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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헝겊, 화장을 지운다…클렌징 화장품에 도전장

입력 | 2006-07-07 03:08:00


“화장품 말고 천으로 얼굴을 닦으세요.”

화학섬유업계가 세안(洗顔)용 초극세사(超極細絲) 섬유로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화장을 지우거나 얼굴을 닦을 때 초극세사 섬유를 쓰면 세안용 화장품보다 훨씬 깨끗하게 닦인다는 것.

원래 초극세사 섬유는 카메라 렌즈 같이 흠집이 나면 안 되는 물건을 닦는 데 쓰였다. 소비재로는 일본에서 안경닦이로 각광 받았다.

세안할 때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먼저 발견했다. “안경 닦는 일뿐 아니라 화장 지우는 데도 좋다”며 얼굴을 닦는 데 쓰기 시작한 것.

2003년 일본 도레이가 ‘도레이씨 세안 클로스’라는 이름으로 초극세사 세안 제품을 내놨고, 2004년 주요 언론에서 ‘히트 상품’에 선정될 정도로 잘 팔렸다. 한국에서는 도레이 한국 투자사인 도레이새한이 화장품 전문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코오롱이 ‘미오셀 스토리’라는 브랜드로 세안용 초극세사 제품을 최근 내놨다. 아직 세안용 천이 생소한 소비자들을 위해 세안 전용 비누와 스킨제품을 함께 팔고 있다.

지난해 도레이새한의 세안용 초극세사 제품 매출액은 8억 원. 코오롱은 초극세사 제품 판매액을 3년 안에 100억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세안용품 시장 규모는 연 3500억 원에 이른다.

초극세사 제품 판매량을 늘리려면 세안용 외에 다양한 용도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한다. 스펀지나 브러시 등 세안 도구 판매량이 전체 세안용품 판매량의 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세안용과 똑같은 초극세사 섬유로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휴대전화 제조과정에서 사용하는 클리너를 만들어 팔고 있다.

최유정 코오롱 미오셀 TF 팀장은 “유아용 목욕타월 같은 소비재뿐 아니라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용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세안용 초극세사 섬유:

머리카락 수천 분의 1 굵기의 실로 만든다. 가는 실로 만든 만큼 표면적이 넓어 노폐물을 잘 닦아낸다. 섬유에 비누를 문지르면 촘촘한 조직 때문에 미세한 거품이 만들어져 피부 모공 사이의 때도 잘 닦아낸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