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지난해 제가 준우승했던 HSBC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습니다. 매치플레이는 경기 당일 몸 상태나 운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되죠. 한편 소극적인 골프로는 상대를 절대 이길 수 없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므로 승부의 묘미를 느낄 수 있어요.
대회 코스는 미국 뉴저지 주 글래드스톤에 있는 해밀턴 팜GC(파72·6523야드)인데 페어웨이가 넓어 비교적 쉬운 코스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어떤 선수들은 난도가 낮아 매치플레이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어차피 코스가 아닌 상대 선수와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빈틈을 노리면서 과감하게 공략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매치플레이에서는 무엇보다도 과감한 퍼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다른 샷도 간과할 수 없지만 매치 플레이에서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퍼트가 승리의 제1 조건입니다.
지난해 결승에서 마리사 바에나(콜롬비아)에게 14번홀까지 3홀 차로 뒤지다 3홀 연속 승리를 거두며 팽팽히 맞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특히 16번 홀과 17번홀에서 각각 일곱 걸음, 다섯 걸음의 어려운 파 퍼트를 넣은 덕분에 막판까지 접전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다섯 걸음에서 열 걸음 안쪽의 거리는 3∼6m인데 이 거리에서 퍼트에 성공하려면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거리감을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퍼트를 하면서 절대로 머리를 들지 말고 퍼트 시작부터 끝까지 머리 축을 고정해야 합니다. 제 경우는 이런 상황에서 경사를 조금 덜 보고 컵을 50cm 정도 지나가도록 과감하게 퍼트합니다. 물론 실패에 대한 부담도 있을 수 있지만 확신을 가지고 퍼트해야 실패할 확률이 적어진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이미나 미국 뉴저지 주 글래드스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