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는 국제적인 영웅입니다. 자료가 충분히 수집되고 중국 한국 북한 등 3국의 평가가 일치되면 독립된 기념관을 세울까 합니다.”
‘2006년 중국 하얼빈 한국주간(3∼7일)’ 행사를 준비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 시 인민정부의 루궈후이(盧國惠·사진) 부비서장은 5일 “독립된 안중근기념관을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현재 안 의사의 기념관은 조선족민족예술관 1층에 더부살이하듯 들어서 있다.
―안 의사가 국제적인 영웅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
“인도주의와 평화, 독립을 위한 투쟁에는 국적의 구분이 없다. 특히 일제의 침략에 대한 투쟁은 중국인과 한국인은 물론 캐나다인 유대인, 심지어 일본인도 함께했다. 우리가 안 의사의 기념관을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독립된 안중근기념관을 세울 의향이 있나?
“안 의사에 대한 자료를 더 수집하려 한다. 지금도 수집 중이다. 한국과 북한이 현재 공동으로 안 의사의 자료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안 의사 유해를 발굴하는 등 자료가 충분히 모아졌다고 판단되면 독립된 기념관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루 부비서장은 “중국인이 숭앙하는 덩샤오핑(鄧小平)이나 저우언라이(周恩來)도 거리에 동상이 없지 않으냐”며 실외에 안중근 의사의 동상을 세우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얼빈=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