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기업이 모여드는 젊고 활기찬 김해, 대한민국의 대표 희망도시 김해를 만들어 세계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종간(55) 경남 김해시장은 “5200여 중소기업이 경영난을 극복하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6일 밝혔다.
김해 동부지역 150여만 평에 생명공학 연구소가 중심이 된 지식기반형 기업도시를 만들어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꾀할 생각이다.
10년 후 김해를 책임지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구상.
그는 또 “시민이 바라는 부산∼김해경전철의 조기 완공을 서두르겠다”며 “역사에 남는 훌륭한 시설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농촌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함께 가꾸는 행복도시 김해’를 시정구호로 내건 김 시장은 △비전 있는 김해 △더불어 사는 김해 △신명나는 김해 △살고 싶은 김해 △깨끗하고 투명한 김해를 주요 시정 방향으로 정했다.
그는 “실체마저 희미했던 ‘가야고도 김해’가 10여 년의 노력 끝에 명실상부한 역사, 문화, 관광도시로 거듭났다”며 “이를 한 단계 더 승화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시장은 “낙동강 수질을 보전하기 위해 수질 오염 우려가 있는 업종은 강변 입주를 제한하겠다”며 “흩어져 있는 중소기업은 앞으로 조성할 기업도시에 입주하도록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 몸을 낮추면서 45만 시민의 심부름꾼임을 잊지 않겠다”며 “덜 가졌거나 더 가진 사람이 차별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가야 문화 재조명에 20년 열정▼
김종간 김해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 대상자가 잡음으로 중도 하차해 출마 기회를 잡았다.
1985년 ‘가야 문화 운동’을 주창한데 이어 이듬해 가야문화연구회를 창립하는 등 20여 년 동안 가야사 정립과 가야문화 재조명에 열정을 쏟았다. 고졸이지만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전국에 흩어진 가야유물 환수운동을 벌였고 고구려 신라 백제에 ‘가야’를 포함시켜 삼국시대가 아닌 ‘사국시대’로 불러야 옳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과 한나라당 김해출신 김정권 의원은 함께 지역신문을 꾸리기도 했다.
5대 경남도의원 시절 내무환경위원장을 맡았고, 대구 위천공단조성 반대특별위원장으로 일할 당시에는 단식과 삭발로 항의하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도의원에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1월 한나라당에 다시 들어갔다.
서민적이며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이다. ‘귀가 얇다’는 지적을 받는다.
3일 기자회견에서 “부작용이 많은 폭탄주를 근절하겠다. 시민 접근이 편리하도록 시장실을 2층에서 1층으로 옮기겠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