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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박동철 충남 금산군수

입력 | 2006-07-07 06:31:00


“금산군을 화합으로 이끌겠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합니다.”

박동철(54) 충남 금산군수는 3일 취임 일성으로 ‘화합과 발전’을 강조했다. 그동안 지역이 전임 단체장의 지지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군민이 지지해준 것은 갈등의 당사자가 아닌데다 새로운 세대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본다”이라며 “공무원 인사를 공정하게 펴고 전임 군수와 다른 후보의 사업 및 공약을 많이 수용해 화합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점진적이지만 공직사회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군수는 “중국산 인삼의 범람과 국내 다른 지역의 인삼산업 진출로 금산인삼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품질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만큼 품질보증제와 생산이력제를 통해 금산인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9월 22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열릴 예정인 ‘2006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금산군의 가장 큰 현안. 그는 “군민의 화합을 도모하며 금산인삼을 부활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군내에 있는 벤처농업대학과 농촌관광대학을 활용해 농업 CEO(최고경영자)를 많이 배출하고 농촌관광을 수행할 우수 인력을 양성해 생산은 물론 가공, 관광이 가능한 농업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행정도시와 신 도청 접근이 쉽도록 교통여건을 개선하고 쾌적한 대규모 주택단지를 조성해 인구 유입도 꾀할 방침. 교육비 지원을 크게 늘리고 명문사립고나 우수한 대안학교 유치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박 군수는 “현재 추진 중인 1000개 자연공원조성사업을 활성화하고 생태 하천, 생태 교육장, 문화예술 공간을 확충해 금산을 하나의 ‘에코뮤지엄’(생태박물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작년부터 권한대행… 합리적 행정 검증▼

박동철 금산군수는 1980년 7급 공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금산군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1983년 행정자치부로 자리를 옮겨 지방행정연수원, 지방재정국, 경찰대학, 서울올림픽조직위에서 근무했다.

기획예산담당관을 마지막으로 2004년 1월 금산군 부군수로 내려온 예산통.

김행기 전 금산군수의 구속으로 2005년 2월부터 군수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면서 치른 충남도민체전(지난해 10월)은 그의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을 보여준다.

“예산이 들더라도 고교생의 학습에 지장을 줘서는 안된다”며 서울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체전 매스게임을 대신하도록 했다.

그의 아버지는 지금은 작고했지만 금산에서 오랫동안 읍장을 지내면서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도와 지역민의 신망을 받았던 박지생 씨.

박 군수가 부군수로 발령 받아 내려왔을 때 “전 박지생 읍장 아들”이라고 소개됐다. 가족은 부인 이영희(48) 여사와 1남 1녀.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