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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태풍 겹친 주말…제주 남해안 강풍

입력 | 2006-07-07 15:22:00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9일 밤부터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이 7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5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0㎞로 북북서쪽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9일 밤 제주도 남쪽 25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하겠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9일 제주도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이어 10일 제주와 남해안에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할 경우 10일과 11일 사이 남해안을 중심으로 폭풍 해일이 일어나고, 서해안 저지대는 침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에위니아는 중심 기압이 950헥토파스칼(hPa)로 태풍 중심 부근에 초속 41m(시속 147㎞)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8~12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특히 태풍 중심에서 440㎞ 떨어진 곳에서도 바람이 초속 15m(시속 54㎞)로 강하게 불고 있어 기상청은 인근 해상에서 항해·조업하는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지 일본으로 돌아나갈지 단정할 수 없다"며 "진로가 유동적이지만 10일 밤 한반도 남서 해안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70% 정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말인 8일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충청 이남 지방에 낮부터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20~50㎜, 호남과 경남 10~30㎜, 경북과 충청 강원 영동 5~20㎜ 등이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태풍 ‘에위니아’ 특별경계 돌입

태풍 '에위니아'가 북상,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방방재청 등 재해대책기관들이 7일 일제히 특별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소방방재청은 에위니아의 북상에 대비해 7일 오후 시도 방재국장회의에 이어 8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잇따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8일 오전 9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농림부, 산업자원부, 교육인적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18개 유관기관이 합동 비상근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은 또 계속된 장마로 지반이 약화되고 하천에 물이 불어나는 등 전국적으로 재해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자체 방재담당 책임자들에게 공공·민간의 대형공사장과 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