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대변인이자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의 동영상 및 음성 공개가 최근 갑자기 늘어나 미국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지난해 발생한 영국 런던 지하철 자살폭탄 테러 1주년을 하루 앞둔 6일 알 자와히리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방송국에 배달된 이 테이프에는 지난해 런던 테러를 저지른 자폭 테러범들을 순교자로 찬양하고 성전(聖戰)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달에는 빈 라덴과 자와히리의 동영상과 음성메시지가 6건이나 공개됐다. 올해 공개된 11건 중 절반 이상이 한 달 사이에 나온 셈. 이렇게 많이 쏟아져 나오기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일부 전문가는 2004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언론에 자신들을 한번도 드러내지 않았던 이들이 최근 갑자기 활동을 재개한 것은 새로운 테러가 준비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라크 알 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지난달 미군에 의해 제거된 뒤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해 흔들리는 조직을 다잡고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