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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북진 남부 피해 우려…내일 전국 태풍 영향권

입력 | 2006-07-09 15:49:00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9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비피해가 잇따랐다. 10일에는 전국에 걸쳐 강한 바람과 함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망된다.

에위니아는 9일 오후 3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쪽 450㎞ 부근 해상에서 빠른 속도로 북진해 10일 오후 서해에 진입할 전망이다. 11일 새벽 백령도까지 북상하면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9일 밤 제주 지방을 시작으로 10일 오전 경남 전남, 오후 들어 서울 경기 강원 충청 등 전국 대부분 지방에 태풍 특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9일 호우특보가 내려졌던 충청과 영남, 남해안 지방에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급류와 교통사고로 사상자가 잇따르고 주택과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낮 12시 30분 경 경북 청도군 매전면 송원리 앞 도로에서 김모(87) 할머니가 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이어 오후 2시 경 경북 상주시 모동면 보현사 입구 계곡에서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던 이모(42·여) 씨가 숨지고 권모(62) 씨는 실종됐다.

또 오후 2시 10분 경 경북 칠곡군 가산면 중앙고속도로에서는 대구에서 상주로 가던 시외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10여m 아래 하천으로 굴러 승객 10여 명이 다쳤다.

올 들어 한반도에 닥친 첫 태풍인 에위니아는 중심기압이 960헥토파스칼(hPa)인 중형급 태풍. 이는 2002년 5조 원 규모의 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에 버금가는 것이다.

특히 태풍의 중심에서 440㎞ 떨어진 곳에서도 초속 35m(시속 123㎞)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의 고비가 10일에서 11일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정오를 기해 전국에 재난 위기 경보 4단계 중 2단계인 '주의(Yellow)'를 발령했다.

'주의'는 태풍 예비특보 또는 태풍 주의보가 발령되고 태풍에 의한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내려진다.

정부는 9일 오후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국방부 행정자치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태풍에 대한 각 부처의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