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인터넷 개인정보보호 강화조치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 피해사례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6월) 진흥원 산하 개인정보침해센터에 신고 된 개인정보 침해건수는 모두 1만18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고건수 1만8206건의 64.8%에 달한다.
진흥원은 올해 개인정보 피해사례가 지난해 보다 약 30% 정도 증가한 2만3600여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올 2월 122만 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된 '리니지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으로 회원을 받을 때 회원명의의 휴대전화 인증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피해신고사례에서 주민번호 등 타인정보의 훼손·침해·도용 건수가 6086건(51.6%)으로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용정보관련 침해가 2300건(19.5%), 이용자의 동의 없는 개인정보 수집이 1581건(13.4%)으로 뒤를 이었다.
개인정보 침해건수는 2000년의 2035건 이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