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천수이볜 대만총통 부부는 '보석 수집광'

입력 | 2006-07-09 19:17:00


친인척 비리로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부부가 거액의 보석을 갖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곤경에 처했다.

천 총통과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는 최근 감찰원(감사원)에 제출한 재산신고서에서 갖고 있는 보석류는 15종으로 372만5000 대만달러(약 1억900만 원)어치라고 공개했다고 9일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천 총통 부부의 소유 보석에는 80만 대만달러(약 2300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귀고리와 50만 대만달러짜리 진주 목걸이, 각각 40만 대만달러짜리 다이아몬드 시계, 황금 진주 등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천 총통 부부가 가진 보석의 가치가 4200만 대만달러(약 12억2700만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당 소속 추이(邱毅) 위원은 "우 여사가 그동안 공개장소에서 걸치고 나온 보석 장식품만 최소한 27가지로 총 가치가 4257만 대만달러에 이른다"며 천 총통이 신고 재산을 누락하거나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감찰원측도 천 총통이 벌과금 부과를 면하기 위해선 과거에 누락한 재산자료를 추가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정밀조사를 실시해 누락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해선 재차 천 총통 측에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총통 부부는 2002, 2003년에도 6차례에 걸쳐 1000만 대만달러 이상의 주식자산을 누락해 감찰원으로부터 44만 대만달러의 벌과금을 부과 받은 적이 있다.

장애인인 우 여사는 민주화운동 경력을 지녀 비교적 깨끗한 이미지였다. 그런 그가 최근 백화점 상품권 수뢰에 이어 보석 수집 의혹까지 제기돼 이미지를 구기고 있다. 구두 수집광으로 유명했던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인 이멜다 마르코스에 빗대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