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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몸집불리기 경쟁…외환위기이후 가장 많아

입력 | 2006-07-10 03:06:00


최근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었다.

9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한국씨티 SC제일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는 4380개로 작년 말(4336개)에 비해 44개 증가했다.

이 같은 점포 수는 1997년 말 4682개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은행 점포 수는 부실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따라 △1998년 4164개 △1999년 4040개 △2000년 3977개 등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2003년(4261개)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 수(7개)가 1997년 말(15개)의 절반을 밑도는데도 점포 수는 크게 늘어난 것. 이는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고 적립식펀드 등 금융 상품을 많이 팔기 위해 서울 강남 등지에 점포를 잇달아 신설했기 때문이다.

점포 수 확대에 따라 직원도 늘었다.

올 3월 말 현재 7개 시중은행의 직원은 5만9967명. 은행 직원이 6만 명 선에 근접한 것은 2004년 12월(6만37명) 이후 15개월 만이다.

금융연구원 김우진 연구위원은 ‘은행의 성장성 지표에 대한 이해’라는 보고서에서 “각 점포가 고객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펀드 상품을 팔면 고객신뢰도가 낮아져 장기적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