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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혈전 이어… 유통大戰, 복합쇼핑몰로 ‘2R’

입력 | 2006-07-10 03:06:00


《‘덩치가 커야 살아남는다.’ 치열한 기업 인수합병(M&A) 전쟁을 치른 유통회사들이 이번에는 대형 매장과 부대시설을 함께 갖춘 복합쇼핑몰 건설사업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5월 미국계 할인점인 월마트 한국법인을 인수한 신세계는 7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인 ‘센텀 UEC’ 착공식을 열었다.》

2만3000평의 용지에 지어지는 연면적 14만5000평의 이 쇼핑몰에는 백화점과 쇼핑몰, 아쿠아랜드, 멀티플렉스영화관, 스포츠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또 신세계는 5일 광주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바로 옆에 할인점 이마트 82호점을 개장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한곳에 있는 복합쇼핑몰로 광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

신세계의 라이벌 회사인 롯데도 복합쇼핑몰 사업에 적극적이다.

롯데는 지난달 초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의 여유시설을 활용해 짓기로 한 ‘스카이파크 쇼핑몰’ 사업 조인식을 열었다.

총사업비 3200억 원을 들여 2010년 상반기에 완공될 이 쇼핑몰은 연면적 5만9000평에 호텔과 백화점, 편의점, 할인점 등 다양한 판매시설과 위락시설이 들어선다.

롯데 측은 “스카이파크 쇼핑몰은 백화점 및 할인점 등으로 구성된 1세대 유통 점포나 도심의 핵심 상권에 백화점과 영화관 할인점 등이 어우러진 2세대 유통점포보다 한 차원 더 발전된 것”이라며 “앞으로 3세대 유통업에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롯데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지을 ‘제2롯데월드’와 현재 공사가 한창인 부산 중구 중앙동의 ‘제2롯데월드’를 모두 복합쇼핑몰로 만들기로 했다.

서울 영등포구 ‘경방필백화점’도 지난달 모기업인 경방이 백화점 뒤편의 공장 터 1만8300평에 호텔과 오피스빌딩, 쇼핑몰 등이 함께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용산 민자 역사(驛舍)에 입점한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몰’에는 패션전문 백화점인 ‘아이파크백화점’이 다음 달 들어선다. 전자상가와 이마트, 스타디움, 영화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로 거듭나는 것이다.

한국토지공사가 조성 중인 경기 용인시 동백택지지구의 멀티쇼핑몰 ‘쥬네브’도 영화관, 할인점, 의료시설, 공연장 등이 들어선 복합쇼핑몰로 9월 개장된다.

서강대 경영학과 임채운 교수는 “유통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 다양한 형태의 점포를 한곳에 모은 대형 복합쇼핑몰과 전문 백화점이 많이 생기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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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