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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신형미사일 발사 성공 中-중동도 핵공격 사정권

입력 | 2006-07-10 03:06:00


인도가 9일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까지 도달할 수 있는 아그니3호 미사일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로 들끓고 있는 터라 인도의 시험발사 강행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아그니3호는 이날 오전 11시 5분 인도 동부 벵골 만 휠러 섬의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됐으며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벵골 만의 니코바르 섬 주변에 떨어졌다고 인도 국방부는 밝혔다. 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국방장관 등이 현장을 지켜보았다.

아그니3호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로, 사거리가 3000km를 넘는다. 사거리가 4000km에 이른다는 보도도 있다.

사거리 5000km 이상인 장거리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부르지만 전문가들은 아그니3호도 ICBM급으로 보고 있다. 여하튼 아그니3호는 인도가 보유 중인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 가운데 사거리가 가장 긴 것이다.

인도는 동북 3성을 제외한 중국 대륙 대부분을 사정권에 두는 핵탄두 장착 가능 미사일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핵 보유국으로 자리 잡았다.

아그니3호는 러시아 쪽으로는 옴스크, 중동 쪽으로는 이란 전체를 포함하고 이라크의 바그다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까지 사정권에 넣고 있다.

인도는 1989년 사거리 2000km인 아그니2호 시험발사에 성공하고 군사 배치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아그니2호는 중국 서부만 사정권에 둘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동부까지 다다를 수 있는 아그니3호 개발에 힘을 쏟아 왔다.

아그니3호 시험발사는 2년 전부터 예고된 사실이다. 인도는 2004년 시험발사 준비를 완료하고도 파키스탄과의 무기 경쟁을 우려한 미국의 압력으로 발사를 2차례 연기했다.

미국이 이번 시험발사에 앞서 인도에 어떤 방침을 전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올해 3월 그동안의 금수조치를 풀고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가입국인 인도에 예외적으로 핵연료와 기술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인도와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앞으로 사거리가 5000km에 이르는 아그니4호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명실상부한 ICBM이다. 인도 정부는 2008년경 아그니4호의 첫 시험발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