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파트너’라는 새 별명을 얻은 미셸 위(17)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9일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여자매치플레이챔피언십 8강전.
2번 시드 미셸 위는 39번 시드의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게 15번 홀에서 4홀 차로 패해 탈락하는 이변에 휘말렸다.
16강전에서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박세리(CJ)를 2홀 차로 제쳤던 그는 고질적인 약점인 퍼트 난조에 허덕이며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다음 대회로 미뤄야 했다.
미셸 위는 박세리와 린시컴에게 잇달아 ‘침묵의 동반자’라는 얘기를 들어 관심을 모았다. 박세리는 “미셸 위와 한번도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아마 꼭 이기려고 그런 것 같은데 괜찮다”고 말했다. 린시컴 역시 “한번은 ‘굿샷’이라고 칭찬했는데도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경기에 집중한 것 같았다. 아마 말을 거는 데 뭔 실수를 했다보다”라며 머쓱해 했다.
미셸 위는 13일 개막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디어클래식에 출전해 성 대결에 나선다.
세계 랭킹 1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노장 주부 골퍼인 8번 시드 줄리 잉스터(46·미국)에게 1홀 차로 패해 가방을 쌌다.
1, 2번 시드가 모두 탈락한 가운데 3번 시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김미현(KTF)과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을 잇달아 누르고 4강에 안착해 린시컴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잉스터는 4번시드 캐리 웹(호주)을 꺾은 5번 시드 폴라 크리머(미국)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평소 매치플레이 경험이 적은 한국 선수들은 한 명도 8강에 오르지 못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