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전원 복직을 놓고 노사 양측이 갈등을 빚어 오던 경기 용인시의 한 골프장에서 노조원들과 회사 측이 충돌해 골프장 시설이 부서지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용인 레이크사이드CC에서는 7일 오후 3시부터 8일 새벽까지 민주노총 산하 노조원 등 800여 명이 농성을 벌이며 골프장에 진입하다 노사 양측이 무력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수십 명이 다치고 클럽하우스 유리창과 내부 집기 등이 부서졌다.
골프장 관계자는 “정문 앞에서 돌을 던지던 시위대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라커룸과 클럽하우스 유리창을 부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전경 20여 명과 사설 경호원 10여 명이 크게 다쳤고, 직원 7, 8명도 경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노조원 수십 명도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사이드CC는 7일 밤 토요일 예약 고객에게 휴장을 통보한 뒤 8일 휴장했으며 9일에는 깨진 클럽하우스 유리창 등에 대한 보수를 끝내지 못한 채 문을 열었다.
레이크사이드CC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노사 간 폭력 사태가 발생했으며, 5월에 일어난 직원 폭행 사건으로 양측의 대립이 격화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골프장 측은 폐쇄회로(CC)TV 촬영 화면을 분석해 노조 측이 회사 기물을 파손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주 중으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