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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태풍 '빌리스'도 북상 중…국내선 결항 잇따라

입력 | 2006-07-10 15:41:00


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가 10일 오전 10시 50분경 전남 진도 해안에 상륙한 뒤 빠른 속도로 북동진하면서 남부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10일 "태풍은 오늘 밤 군산 북동쪽 90㎞ 부근을 지나 내일 새벽에는 속초 북동쪽 21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오늘 오후부터 전국에 걸쳐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위니아는 상륙한 뒤 세력이 약해지고 있지만 오후 3시 현재 중심 기압이 976헥토파스칼(hPa)이며 중심 부근에 초속 31m(시속 112㎞)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중형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20~50㎜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남부와 충청 지방에는 집중호우가 내리겠고, 중·서부 지방에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클 것"이라며 "특히 서·남해안 지방은 침수피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지방공항의 기상이 좋지 않아 국내선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반 출발 예정이던 김포발 제주행 제주항공 JJA101편을 시작으로 김포-제주 43편, 김포-부산 30편, 김포-광주 13편, 김포-울산 9편, 김포-여수 4편 등 모두 108편이 결항됐다.

공사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국내선이 잇따라 결항되고 있다"며 "태풍 진로를 볼 때 오후에도 대다수 항공기가 결항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3호 태풍 '에위니아'에 이어 제4호 태풍 '빌리스'가 미국령 괌 서쪽 먼바다에서 발생한 뒤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빌리스는 9일 오후 3시께 미국 괌 서쪽 10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뒤 11일 새벽 괌 서북서쪽 1480㎞ 부근 해상, 12일 새벽에는 대만 타이베이(臺北) 남동쪽 96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태풍은 현재 시간당 19㎞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996헥토파스칼(hPa)로 중심의 최대 풍속은 초속 18m(시속 65㎞)의 소형급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