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전교육부차관자료사진 동아일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으로 취임 43일 만에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직에서 물러났던 이기우 재능대 학장은 10일 이 전 총리의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해 "어느 누구든지 대권 후보로서 평가는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학장은 이날 평화방송의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이 전 총리가 대선에 출마해도 무방하냐'는 질문에 대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과 국가와 시대가 원한다면 어느 누구든지 대권 후보로서 평가는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학장은 골프 파문에 대해 "솔직히 정말 기억하기 싫고 생각해보면 정말 운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당초 2월 25일 부산에 갈 계획이었는데 어떤 사정 때문에 3월1일로 연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 운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시에는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학장은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언론이 5일 밖에 집중보도하지 않았는데 유독 3.1절 골프 파문은 보름 넘게 보도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언론은 중요한 사건이 생기면 관심이 옮겨져 가는데 그때는 그런 관심사항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은 골프파문보다 더 많이 더 길게 보도된 사건이었다.
그는 "이 전 총리를 정직하게 모셨지만 '이해찬의 남자'라는 표현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며 "이 전 총리가 한 사석에서 '이 차관이 날벼락을 맞았다'며 격려해주셨는데 그것으로 족하다"고 대답했다.
이 학장은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자에 대해 "교육부총리는 교육인적자원 분야에서 총괄 조정능력이 요구되는 자리인데 김병준 내정자가 청와대 정책실장을 무난히 소화해냈기 때문에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