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안에 △)의 신수에 이상훈 9단은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자신 있는 손길로 흑 23에 뒀다. 이 수 외에 다른 대응책을 생각하기 어렵고 이후 변화도 불리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흑 23 이후 흑 33까지는 외길 수순이다. 백 34가 강수. 홍기표 2단은 애초부터 이 수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백 34로는 참고 1도 백 1을 선수하고 백 5까지 두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 그림도 흑이 편한 포석이지만 실전보다 낫다.
백 44는 생략할 수 없다. 참고 2도 백 1로 두고 싶지만 흑 2의 씌움에 이어 흑 8까지 백이 걸려든 모양. 하변 수상전은 백 5수, 흑 4수로 흑이 한 수 빠르다. 따라서 백은 주변 흑을 공격해 수부족을 해결해야 한다. 백 48의 끊음이 강타지만 전체적으로 백이 힘겨워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