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고구려 바람’이 불고 있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대하 사극 ‘주몽’과 ‘연개소문’이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를 제작한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
먼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주몽의 제작사 초록뱀이었다.
주몽은 드라마 초반을 이끌던 해모수가 장렬한 최후를 맞으며 최근 시청률이 40%까지 오른 상태다. 이 덕에 초록뱀은 최근 사흘(거래일 기준) 연속 상한가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600원 선에 머물던 주가가 10일 1015원까지 치솟았다.
퓨전 사극 주몽과 달리 정통 사극을 표방한 연개소문의 기세도 무섭다.
지난 주말 첫 방송에서 시청률 20%를 가볍게 뛰어넘으면서 제작사인 디에스피의 주가도 이날 7.62% 급등했다. 이 회사는 첫 방송을 앞둔 7일에도 주가가 6.17% 올라 이틀 만에 시가총액이 14%가량 증가했다.
문제는 과연 드라마의 성공이 두 회사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시청률이 높다고 두 회사의 실적이 반드시 좋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
특히 사극은 워낙 제작비가 많이 들고 간접광고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 시청률이 높아도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두 회사에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보다 실제 두 회사가 얼마나 이익을 남길지를 꼼꼼히 따져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