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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오늘 새 대표 선출…당권주자들 막판 지지호소

입력 | 2006-07-11 18:03:00


한나라당의 당권 도전에 나선 8명의 후보들은 결전의 날인 11일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포함한 5명의 새 최고위원단을 선출하는 투표에 들어가고 이번 경선에는 이재오 강재섭 권영세 정형근 전여옥 강창희 이규택 이방호 후보 등 총 8명이 출마했다.

이들 후보는 측근들과 막판전략을 점검하는 동시에 지역별로 대표성이 있는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당부하는 등 지지표 단속 및 부동층 공략에 막판 스퍼트를 가했다.

특히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재오 강재섭 두 후보는 판세가 마지막까지 예측불허의 혼전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듯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막바지 표심을 잡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후보들은 연설문 최종 점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전당대회장에서 진행되는 막판 '7분 연설'이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재섭 후보는 연설에서 "사생결단의 각오로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나왔다.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재오 후보는 "대선국면에서 여당의 집중공세를 막아낼 수 있는 사람, 서민으로 일생을 살아 온 사람이 바로 당의 얼굴이 돼야 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후보는 "당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 소장·개혁세력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며 자신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정형근 후보는 "국가정체성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 달라"며 표심을 자극할 계획이다.

전여옥 후보는 "대선에서 잘 싸울 수 있는 투사형 대표를 뽑아달라", 이방호 후보는 "정통보수이념으로 당을 바로 세우겠다", 강창희 후보는 "충청권을 끌어 안아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규택 후보는 "수도권의 승리가 곧 대선 승리"라는 등의 메시지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내 대선주자 '빅3'중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대리전 논란을 의식한 듯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다만 100일간의 민심대장정을 벌이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전당대회가 무능과 부패로 점철된 '여의도식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의 마음에 진정으로 귀기울이는 정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 대선주자는 나란히 전대에 참석, 평당원으로서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이날 경선은 대의원 9000여명의 현장투표(1인2표)와 일반 국민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7 대 3 비율로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며 오후 5시반경 당선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신임 대표 최고위원은 앞으로 2년간 당을 이끌면서 내년 대선과 2008년 18대 총선 등을 관리하게 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