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에 반대하는 반(反) FTA 단체들이 12일 오후4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농민 노동자 등 최대 10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경찰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FTA 저지를 위해 12일 오전 10시부터 하루 동안 시한부 파업 돌입을 선언한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과 금속연맹 소속 조합원들도 대거 집회에 참여하기로 해 시위대와 경찰간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등 반 FTA 단체들은 "12일 오후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 대규모 집회 이외에 청와대 주변을 인간 띠로 둘러싸는 행사와 촛불집회도 열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반 FTA 단체들의 대규모 집회에 초비상이 걸린 경찰은 가능한 모든 경비 경찰력을 동원해 폭력시위와 시위대의 돌출행동에 대비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독도경비대와 대전, 경기 과천 정부청사 경비 등 필수 경비인력을 뺀 230개 기동부대 2만여 명의 경찰이 12일 집회에 대응하는 데 동원될 것"이라며 "평화적인 시위는 얼마든지 보장하겠지만 불법 폭력시위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시위대들이 청와대 앞 진출을 시도하려 한다는 첩보가 입수돼 긴장하고 있다.
범국본 등 반 FTA 단체 관계자 2000여 명은 1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 동국대 대운동장에 모여 12일 있을 총궐기 투쟁을 위한 전야제를 가졌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