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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4기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박연수 전남 진도군수

입력 | 2006-07-12 06:32:00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려 ‘진도’를 보배로운 섬으로 가꾸겠습니다.”

박연수(57·열린우리당·사진) 전남 진도군수는 “3년 반 동안 부군수를 지내 진도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농수산물 판로를 개척하고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해 잘 사는 진도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군수는 이를 위해 전체 농산물 소득의 80%를 차지하는 대파, 검정쌀, 겨울배추, 봄동 등 4개 전략품목을 집중 육성하고 고유 브랜드 농수산물을 개발해 농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는 “진도의 미래가 달려 있는 팽목항이 2000년 연안항으로 지정됐으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개발이 지지부진한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팽목항은 제주까지 배로 2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전남∼제주 간 최단거리 항구. 목포에서도 뱃길로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서남해 물류 중심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지니고 있다는 게 박 군수의 분석이다.

그는 “내년에 녹진∼팽목간 4차선 도로공사를 착공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팽목항이 본격 개발되면 관광객과 화물 수송이 늘어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도는 청정바다를 끼고 있고 역사문화 유적이 곳곳에 널려 있는 토속 민속 문화의 보고.

그는 철마광장과 아리랑공원 조성, 진도 고유의 술인 홍주의 명품화와 진돗개 명견화 사업을 통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또 진도쌍교와 울돌목이 있는 녹진권과 신비의 바닷길의 회동권, 토속문화와 진돗개로 대표되는 진도읍권, 바다낚시와 어촌체험의 금갑권을 테마가 있는 관광코스로 개발할 방침이다. 조류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를 유치해 친환경적인 그린시티를 조성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8년 중앙부처 경력 ‘숙원사업 해결사’

박연수 진도군수는 1975년 광주시에서 7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그는 1980년 전남도로 옮기면서 전입고사 1등을 했고, 도청에서 근무한 지 1년 만에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행정자치부의 전신인 내무부로 발탁됐다.

내무부와 행정자치부에서 근무한 18년 동안 자치제도 사무관, 국무총리실 행정쇄신위원회 파견, 감사담당 서기관 등을 맡았다.

이 기간 동안 정부 권한의 지방 이양과 행정구역 개편을 주도하고 지방자치 제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그가 진도부군수로 내려온 것은 1998년. 당시 박승만 군수로부터 ‘고향 발전을 위해 같이 일해 보자’는 제의를 받고 국가직 서기관이 지방 서기관으로 사실상 ‘좌천’되는 것을 감수하면서 고향으로 내려 왔다.

그는 부군수 재임 시절 ‘진도군 서울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진도군의 오랜 숙원인 제2진도대교 착공, 도서개발사업비 480억 원 확보, 국립남도국악원 유치, 해양생태관 건립 등 굵직한 사업을 이뤄냈다.

2002년 명예퇴직한 그는 그 해 기초단체장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2004년 당시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자 재도전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는 이번 5·31선거에서 당적을 바꾸고 3수 끝에 군수의 꿈을 이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