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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터 “지단 골든볼 취소할 수도”…지단, 13일 진실 밝히기로

입력 | 2006-07-13 03:00:00

프랑스 축구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지네딘 지단.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에서 ‘박치기 사건’으로 퇴장 당한 프랑스의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34)이 13일 오전(한국 시간) 프랑스의 한 TV 방송에 출연해 숱한 의혹을 낳고 있는 ‘사건의 진실’을 털어놓기로 했다.

지단은 이날 프랑스 ‘카날 플뤼’ TV 프로그램에 나와 생방송 인터뷰 형식으로 퇴장 당하기 직전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33)와 주고받은 말의 내용에 대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온 지단이 결승전 퇴장 상황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로 함에 따라 각종 설(說)이 난무하면서 일파만파로 번져 나갔던 이번 사건이 어떤 형태로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신문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항간에 떠돌듯이 지단에게 ‘더러운 테리리스트의 아들’, ‘누이는 매춘부’ 등의 말을 내뱉은 적이 없고 다만 지단이 자신을 먼저 모욕해 그라운드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12일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골든볼(최우수선수)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은 FIFA가 아니라 기자단이다. 하지만 FIFA 집행위원회는 수상자 결정이 축구의 윤리에 거슬리는 것으로 판단될 때는 그 결정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FIFA 징계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지단의 골든볼 수상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뜻.

또한 FIFA는 만일 마테라치가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마테라치와 이탈리아축구연맹도 징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