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스테파노바
여자프로농구의 ‘여름 여왕’을 가리는 4강 플레이오프가 13일 막을 올린다. 단기전(3전 2선승제)으로 치러지는 만큼 4팀 모두 1차전부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정규리그 1위 국민은행과 4위 신한은행, 2위 삼성생명과 3위 우리은행이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국민은행-신한은행
국민은행은 득점(24.3점), 리바운드(18.3개), 블록슛(4.07개) 부문을 석권한 ‘러시아 특급’ 마리아 스테파노바(203cm)를 앞세워 겨울리그 5위에서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겨울리그 챔피언 우리은행이 ‘캐칭 효과’를 톡톡히 본 것처럼 국민은행이 ‘스테파노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규리그에서의 활약만 따지면 막을 상대가 없어 보이지만 몸싸움을 싫어하는 스테파노바를 신한은행 강지숙(198cm)이 효과적으로 괴롭힐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국민은행 정선민(32)과 최고의 가드 전주원(34)이 펼치는 ‘고참 대결’도 흥미롭다.
○삼성생명-우리은행
삼성생명은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2003년 파죽지세로 15연승을 이끌었던 용병 안 바우터스(202cm)와 금호생명에서 이적한 ‘블록슛의 여왕’ 이종애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가대표 변연하와 박정은이 버티고 있어 우리은행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 정규리그에서는 2승 1패로 삼성생명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2년 연속 겨울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우리은행은 타미카 캐칭의 공백이 있긴 하지만 주전 대부분이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게 장점이다. 한 시즌만 제외하고 우리은행에서 뛰었던 이종애와 1998년 데뷔한 후 2004년까지 삼성생명에서 활약했던 김계령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을 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