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정발산역 12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정발산역 공사 현장의 한쪽 벽에서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고양=강병기 기자
도로는 온통 진흙탕 경기 북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12일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일대가 빗물에 잠기자 학생들이 바지를 걷어올린 채 하교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1990년대 초반 조성된 이후 한 차례도 물난리를 겪지 않았던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가 12일 내린 비로 지하철역과 주요 간선도로가 침수돼 교통대란을 겪었다.
이에 따라 배수체계, 지하철, 도로 등의 기반시설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침수지역은 서울로 향하는 왕복 10차로의 중앙로. 서울 방향은 침수되지 않았지만 일산 쪽으로 향한 반대 차로는 주엽동∼백석동의 신도시 거의 전 구간이 1∼3개 차로씩 흙탕물에 잠겼다.
도로 한쪽은 잠기고 반대쪽은 잠기지 않은 현상에 대해 고양시는 “비가 워낙 많이 와서 그럴 것”이란 추측만 내놓을 뿐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나 중앙로와 연결되는 왕복 4차로는 군데군데 웅덩이가 생기기는 했지만 중앙로처럼 봇물을 이루며 침수된 곳은 없었다.
일산신도시는 주거지와 공원, 도로 등 전 지역이 하수관로를 완벽하게 갖췄기 때문에 신도시 내에는 배수펌프장을 갖추지 않고 외곽 지역 3곳의 배수펌프장을 이용해도 될 정도였다.
예상치 못한 폭우가 내렸다고는 하지만 중앙로가 오전 내내 잠기고 철도 기능을 상실하는 등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은 도시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일산 주민 이종호(33) 씨는 “비가 많이 왔다고는 하지만 계획도시인 일산신도시의 도로가 흙탕물에 잠기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뭐가 문제인지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근길 지각사태를 빚은 일산 주민들은 기반시설뿐만 아니라 행정서비스 부재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대부분이 침수된 정발산역 입구에 가서야 운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보았을 뿐 사전에 지하철 중단이나 도로 침수에 따른 교통정체를 알지 못했던 것.
고양시는 이와 관련해 오전 5시에 호우주의보, 오전 7시 반에 호우경보를 담은 1000여 통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반장을 비롯해 각 지역 주민과 유관기관에 보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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