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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새 원내대표에 김형오, 정책위의장에 전재희 의원

입력 | 2006-07-13 11:12:00


한나라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에 김형오(4선) 의원을,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전재희(재선)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 소속의원 123명중 1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원총회에서 67표를 얻어 50표를 얻는 데 그친 김무성(3선·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이경재 의원) 의원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김형오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전재희 의원은 자동적으로 정책위의장에 선출됐다.

김 원내대표는 17대 후반기 국회에서 앞으로 1년간 당의 원내 활동을 총지휘하면서 사립학교법 재개정 등 당의 주요 정책과제를 추진하고, 내년 대선 정국과 관련한 각종 원내전략을 진두지휘할 중책을 맡게 됐다.

합리적 성향인 데다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는 김 원내대표가 제1 야당의 원내사령탑을 맡게 됨에 따라 여야관계는 다소 유연하게 풀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살리고 1년 6개월후 집권할 수 있도록 원내에서 정책비전, 국가경영철학 등 세부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모든 것을 국민의 눈 높이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내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권후보나 누구로부터도 줄 세우기를 강요당하지 않고 오직 정치적 소신에 따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여성 최초의 제 1 야당 정책위의장이 탄생한 것은 한나라당의 저력"이라며 "한나라당은 국민과 역사 속으로 들어가 미래를 보고 과제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당초 김형오 김무성 의원 외에 안택수(3선) 의원도 후보로 나섰으나 안 의원이 12일 "한나라당의 화합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후보를 사퇴하는 바람에 두 김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졌다.

안 의원은 새로 선출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과 같은 대구 출신인 만큼 같은 지역에서 당권과 원내 권력을 동시에 잡는 모양새가 대국민 이미지에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 프로필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며 인품이 온화하다는 평을 듣는 언론인 출신 4선 중진.

동아일보 기자로 있다 1978년 당시 강영훈 외교안보연구원장의 눈에 띄여 외교안보연구원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대통령 정무비서관 등 공직을 거쳤다.

1992년 14대 총선(부산 영도)에서 민자당 공천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한 뒤 줄곧 정보통신 관련 상임위에서 활약, 국회내 대표적인 '정보과학통' 꼽힌다.

최병렬 대표가 선출된 2003년 6월 대표 경선에서 6명 후보 가운데 최하위로 낙선했으나 2004년 3월 탄핵 후폭풍속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박근혜 전대표의 '오른팔'로 부상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좌우명은 '겸손하라, 최선을 다하라'.

부인 지인경(池仁敬·53) 씨와 2녀.

▲부산(59) ▲서울대 외교학과 ▲동아일보 기자 ▲대통령 정무비서관 ▲신한국당 기조위원장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사무총장 ▲인재영입 위원장(현) ▲14,15,16,17대 의원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