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강원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힌 비가 13일 오후 들어 잦아들었으나 14일 오후 중부 지방을 시작으로 3,4일 동안 전국에 또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3일 오후 3시 현재 경기 서울 강원 등 중부 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고 잠정 집계했다. 또 경기 고양시 1014채, 김포시 60채 등 주택 1129채가 물에 잠겨 모두 268가구 76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경지 1983㏊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기상청 통보관의 상세 날씨예보]
특히 13일 낮까지 시간당 20~30㎜의 집중호우가 내린 춘천 등 강원 지방에는 경춘국도 일부 구간의 지반이 내려앉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 경 춘천시 서면 46번 국도에서 춘천에서 서울로 가는 2차로 중 한 차로의 지반이 내려 앉아 차량통행이 부분 통제됐다. 이곳은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완전 복구까지는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와 강원 지방에 내린 많은 비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한강 잠수교는 13일에도 계속 통제됐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잠수교 수위는 6.9m(차량 통제수위 6.2m)로 서해안 만조시간과 겹치면서 수위가 줄지 않고 있다.
한편 북상했던 장마전선이 내려오면서 14일 오후 중부 지방을 시작으로 다시 주말에 남부 지방까지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한반도에 수증기가 많이 유입된 상태인 데다 아직도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있어 이번과 같은 국지적·돌발적인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연휴 기간이라 계곡 등을 찾는 이들이 많은 데다 폭우로 지반이 크게 약해진 상태여서 적은 비에도 큰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