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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국제상사 공동경영하자”…E1 “검토할 생각 없다”

입력 | 2006-07-14 03:08:00


이랜드가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입회사 E1에 국제상사를 공동 인수해 경영하자고 제안했다.

법정관리 중인 국제상사의 최대주주인 이랜드개발 권순문 대표는 13일 “국제상사에 대한 인수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국제상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E1과 공동인수 및 경영하는 방안을 14일 창원지방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국제상사 지분을 동등하게 나눠 갖고 이사회도 공동으로 구성하되 이랜드는 프로스펙스 등 스포츠·패션 브랜드의 경영을, E1은 국제상사 사옥인 국제빌딩의 소유권을 갖자는 것.

권 대표는 “지난 4년간 국제상사 인수를 둘러싼 법정다툼으로 국제상사의 영업가치는 크게 떨어졌고 엄청난 소송비만 쌓였다”며 “소송이 더 길어지면 최소 2년간 국제상사의 경영 정상화가 어려워진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타협안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이랜드는 이미 확보한 중국 내 250여 개 판매망을 활용해 프로스펙스를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 1위 스포츠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E1은 “인수 본계약을 이미 체결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랜드 측 제안을 검토할 생각이 없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제상사는 2002년 이랜드에 인수됐으나, 이를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3자 매각을 추진해 최근 E1을 새 인수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랜드 등 기존 주주들이 관계인 집회를 통해 국제상사 매각안을 부결시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