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이번에는 중대형이다.’
다음 달 30일부터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2차 동시 분양이 시작된다.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의 70% 이상은 25.7평(이하 전용면적)이 넘는 중대형 평형. 또 입지조건이 좋은 데다 첨단 설계의 새 아파트인 만큼 서울과 수도권 중산층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중대형 4993채 공급
이번에 판교신도시에서 분양되거나 임대되는 아파트는 총 7164채.
25.7평 이하 1774채, 25.7평 초과 4993채가 분양되고 397채가 임대 아파트로 나온다.
3월 분양 때는 주로 중소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지었지만 이번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중소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25.7평 이하 분양아파트 1774채는 대한주택공사가 직접 지어 분양한다.
25.7평 초과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 제공하는 ‘턴키방식’으로 지어 공급하며 주공이 분양한다. 이에 따라 아파트 이름에도 주공의 브랜드와 건설업체의 브랜드가 나란히 쓰일 예정이다.
동판교의 오른쪽 끝에 자리 잡고 있는 1공구는 신분당선 판교역에 가깝다. 동판교 남쪽에 있는 2공구는 상업지역 등에 가까운 것이 장점.
서판교의 3∼6공구는 동판교에 비해 녹지공간이 많고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총면적 비율)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청약부금 가입자 중대형 자격 없어
25.7평 이하 분양 아파트는 모두 주공이 짓기 때문에 청약저축 가입자에게만 청약자격이 있다. 3월 분양 때 탈락했던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이번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25.7평 초과 분양 아파트는 청약예금 가입자의 몫이다. 따라서 25.7평 이하 민간 건설업체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청약부금 가입자는 이번엔 기회가 없다.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는 무주택 최우선, 우선 공급제도가 적용되지 않아 이미 집을 갖고 있는 사람도 청약할 수 있다.
청약예금 가입액은 서울 기준으로 30.8평 이하 600만 원, 30.8평 초과∼40.8평 이하 1000만 원, 40.8평 초과는 1500만 원이다.
이번 분양에서는 미성년(20세 미만) 3자녀 이상 무주택자의 당첨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분양 주택의 3%(203채)를 미성년 3자녀 이상 무주택 가구에 특별 분양하도록 바뀐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3자녀 이상 가구는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할 수 있다.
3월 분양과 마찬가지로 성남 거주자에 대해서는 전체 공급 물량의 30%가 우선 배정된다.
○자금 계획 미리 짜두자
이번 중대형 분양에서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
채권입찰제는 공공택지에 건설된 25.7평 초과 주택을 분양받을 때 국민주택채권을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제도.
중대형 분양아파트의 분양가격과 채권 손실액(채권을 산 뒤 금융회사에 할인해 팔 때 손해 보는 부분)을 합한 금액이 주변 아파트 시세의 90% 수준이 되도록 채권 매입액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당첨되면 채권 매입액의 35%인 채권손실액과 분양가격의 20% 정도인 계약금을 초기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자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
닥터아파트 박신영 과장은 “평당 1200만∼1400만 원 선으로 추산되는 분양가격과 채권손실액을 고려한 당첨자의 실제 부담액은 평당 1700만 원 선이 될 것”이라며 “중대형 평형을 노리는 사람은 미리 자금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위의 이미지 클릭후 새창으로 뜨는 이미지에 마우스를 올려보세요. 우측하단에 나타나는 를 클릭하시면 크게볼 수 있습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