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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룡의 화첩기행]횡성호(강원 횡성군)

입력 | 2006-07-14 03:08:00


댐으로 계곡을 막아 생성된 호수는 5개 마을이 수몰되어 누군가의 고향으로 고여 있다. 다섯 동네가 옹기종기 둥지를 틀고 때로는 기쁨을, 때로는 슬픔을 옥수수 이파리로 싸 가며 누대를 살아왔지만 애잔한 삶의 흔적은 말 그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호수는 비구상이라는 그림꼴을 만들어 내 마음을 사로잡는데, 고향 잃은 친구는 그 호수를 지나갈 때면 차마 눈길을 두지 못한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