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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넣었나?”…신한銀 진미정 데뷔최다 24점

입력 | 2006-07-14 03:08:00


정규리그 순위는 그저 참고자료에 불과했을까.

신한은행 위성우 코치는 13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4강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 앞서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반면 국민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상대 전적에서도 1승 2패로 뒤졌다. 하지만 국민은행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4점차 이내의 접전을 벌인 신한은행은 ‘한번 해 보자’고 의욕을 보였다.

이런 자신감을 앞세운 신한은행은 77-67로 예상 밖의 완승을 거두고 먼저 첫 승을 올렸다.

신한은행 전문 수비수였던 진미정은 승부가 갈린 3쿼터에만 12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1998년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인 24점을 퍼부었다. 절정의 슛 감각을 과시한 진미정은 “너무 많이 넣은 것 같아 나중에는 슛을 자제했다”며 기뻐했다.

진미정에게 번번이 노마크 득점 기회를 마련해 준 ‘맏언니’ 전주원(34)은 13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미정이가 예뻐 죽겠다. 국민은행만 만나면 다들 신이 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이영주(40) 감독은 1989년 실업팀 현대 입단 동기인 국민은행 최병식 감독과의 벤치 대결에서도 활짝 웃었다. 이 감독은 용병 센터 산드라 디종을 국민은행 스테파노바의 마크맨으로 붙여 위력을 떨어뜨렸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24득점, 18리바운드를 올린 스테파노바는 19득점, 10리바운드에 머물렀다. 또 스피드가 떨어지는 강지숙 대신 강영숙을 ‘베스트5’로 내보내 국민은행 정선민(13득점)을 초반부터 지치게 만들어 후반 2점에 묶었다.

전반을 36-30으로 앞선 신한은행은 3쿼터 들어 연속 3점슛 4개에 힘입어 48-34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첫 판을 이긴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81.8%에 이른다.

2차전은 15일 안산에서 벌어진다.

천안=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