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김형오 원내대표(왼쪽)와 전재희 정책위의장이 동료 의원들의 축하 박수에 손을 맞잡아 올려 답례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한나라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에 4선의 김형오(59) 의원, 정책위의장에 재선의 전재희(57)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123명 중 1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경선에서 67표를 얻어 50표를 얻은 김무성 의원을 물리쳤다. 이날 경선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제로 치러져 김형오-전재희 의원 조가 동시에 당선됐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동아일보 기자, 대통령정무비서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 당사무총장 등을 지낸 김 원내대표는 화합 통합을 강조하는 온건 합리주의자다.
박근혜 대표 시절 사무총장에 임명돼 박 전 대표와의 관계가 좋은 편이나 확실한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김무성 의원에 비해 정치색이 엷은 편이다.
이 때문에 김 원내대표의 당선에는 7·11전당대회 때 불거진 대권주자 간 대리전의 후유증이 계속될 경우 당이 균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의원들의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강재섭 대표를 포함해 친박근혜 성향 인사들이 5명의 최고위원 중 4명이나 차지한 당 지도부 경선 결과를 걱정하는 비주류와 소장파는 물론 중도성향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박 전 대표에 덜 기운 김 원내대표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또한 구 민주정의당과 민주자유당 출신 등 보수색이 짙은 인사들이 대거 최고위원단에 포진한 것을 놓고 ‘과거 회귀’ 등의 비판이 인 것도 상대적으로 참신한 이미지의 김 원내대표와 전 정책위의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