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에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단지들이 앞 다퉈 '태극기 게양률 100%'에 도전한다.
가구 수 1300여 세대인 서울 강북구 번3동 주공아파트 3단지 주민들은 최근 주민 대표 회의를 열어 제헌절에 모든 세대가 태극기를 달자는 데 뜻을 모으고 태극기 1300여 개를 공동구매했다. 태극기 가격은 개당 3000원. 강북구청이 주공아파트 주민과 태극기 제작업체를 연결해 태극기 가격을 50% 이상 할인해 주도록 했다.
지난해 강북구청이 '태극기 달기 우수 아파트'로 선정한 강북구 미아6,7동 삼각산아이원아파트 2017세대와 미아4동 한일유앤아이아파트 384세대도 제헌절에 태극기 게양률 100%에 도전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제헌절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한 상태. 하지만 이들 아파트 주민들은 "폭우가 내리지만 않는다면 태극기를 내걸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구는 그동안 저소득가정에 태극기를 무료로 보급하고 신혼부부가 혼인신고를 할 때 태극기를 선물로 증정하는 등 태극기 홍보에 앞장서왔다.
강북구 관계자는 "올해 제헌절이 연휴여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태극기 게양률이 낮을 전망"이라며 "하지만 구청 차원에서 태극기 게양 홍보물을 구민들에게 나눠주고 안내방송을 해서 게양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