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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림자가 말을 하네…아동극 ‘그림자 그림자’

입력 | 2006-07-15 03:00:00

그림자 광대의 그림자놀이. 사진 제공 극장 용


그림자는 나의 분신이다. 아이들은 그림자를 보고 처음으로 자아를 깨닫는다. 그림자는 상상력이 대단하다. 나룻배가 되었다가 어느새 풀을 뜯는 공룡으로 변한다.

14∼23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되는 ‘그림자 그림자’는 가족극 전문극단 ‘뛰다’의 신작이다. 부부 연출가 이현주 배요섭 씨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하륵 이야기’ ‘커다란 책 속에 이야기가 고슬고슬’ 등 두 부부의 작품은 언제나 상상력이 가득하다.

“해가 없으면 그림자가 없어. 그림자는 해의 거울이야.” “비가 오면 그림자가 없어. 젖을까 봐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 “해 안에는 그림자들이 가득 차 있어서 그걸 지구로 내려보내는 거야.” “발은 자석 같아. 그림자를 붙여 놓네.”

빛 움직임 소리 느낌이 어우러지는 이 연극은 아이들에게 생생한 무대 체험을 하게 해 준다. 명작 동화를 재연하는 기존의 아동극과 사뭇 다르다. 평일 오후 2시. 토 오후 2시, 5시. 일 오후 3시. 1만5000∼2만5000원. 1544-5955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