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장들은 “기업들이 경기가 꺾일 것으로 보고 당초 계획보다 투자 시점을 늦추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14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초청으로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서 최근 기업들의 투자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상당수 대기업은 환율과 국제유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불투명한 데다 경기 상승세마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해 투자를 늦추고 있으며, 중소기업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
이날 협의회에선 하반기(7∼12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상반기(1∼6월)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주택 가격이 떨어지고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장들은 또 “변동대출금리를 결정하는 기준금리를 현행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에서 은행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단기 기준금리인 코리보(KORIBOR)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CD 유통수익률이 실거래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 적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협의회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강권석 기업은행장, 정용근 농협 신용대표, 장병구 수협신용대표 등이 참석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