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한수자 지음/112쪽·1만2000원·야독
해공 신익희(1892∼1956) 선생은 ‘염생위(簾生威)’라는 말을 늘 가슴에 두었다. ‘청렴하면 위엄이 절로 생긴다’는 뜻이다. 청렴하다는 것은 욕심을 버린다는 것. 해공이 인생관으로 삼았던 것이 이 ‘버림’이었다.
이 책은 해공의 삶을 리더십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공무원의 자세를 논할 때 ‘염생위’ 같은 ‘버림’의 자세를 강조했다는 것, 일본 경찰에 쫓겨 중국인 노동자합숙소에서 머물면서도 드러눕자마자 코를 고는 ‘담대함’을 보였다는 것, 일본 와세다대 출신으로 출세가 보장됐지만 독립운동가의 길이라는 ‘도전’을 택했다는 것 등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해공의 인생을 통해 보여 준다.
해공과 닮은 리더로 저자가 꼽은 인물은 삼성 이건희 회장. 장래성이 없거나 본업에 맞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는 ‘버림의 경영’ 등 해공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다는 주장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