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다면 일본의 핵 무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핵을 보유한 일본?’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지난 60년간 일본은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자제해 왔지만 북한 독재자 김정일의 군사적 위협을 중국과 한국이 ‘지지’해 어제와 다른 해가 떠오를 수도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신문은 “그동안 일본은 미국의 핵우산 아래 머무는 이익을 현명하게 이해해 왔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도발로) 일본 내의 정치적, 민족주의적 충동이 자극되기 시작하면 그대로 머물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군사대국화의 명분으로 삼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김정일 정권을 지지하고 그의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도록 함으로써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신문은 “평양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대응은 일본에 강력한 군사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할 뿐”이라며 “중국의 전략적 냉소와 한국의 순진한 유화정책이 동북아시아 지역을 훨씬 더 위험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