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고속도로15, 16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영동고속도로에는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도로가 바위, 흙더미, 뿌리째 뽑혀 나간 나무 등으로 뒤덮였다. 16일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 부근에서 한국도로공사 측이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동원해 토사를 치우고 있다. 평창=변영욱 기자
고속버스 큰일 날 뻔15일 영동고속도로 강원 평창군 진부 구간에 고속버스 한 대가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와 나무에 휩쓸려 유리창 등이 파손된 상태로 서 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진 제공 강원일보
강원지역 폭우로 대부분의 고속도로, 국도, 철도가 끊기면서 제헌절 연휴를 맞아 동해안과 산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15, 16일 이틀간 발이 묶였다.
강원도 구간 대부분의 소통이 중단된 영동고속도로에서는 100여 대의 차량이 진부, 면온, 횡계 나들목 주변에서 20시간 이상 갇혀 있기도 했다.
특히 계속된 비로 도로 복구 작업이 느려지는 데다 추가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어 17일까지는 이 지역 교통이 완전히 소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 주변에 토사가 흘러내려 만종∼강릉 나들목 구간 양 방향 모두 통행이 제한됐다가 16일 밤 12시 이후 양방향 1차로씩 부분 복구됐다고 17일 밝혔다.
충남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는 차령터널 논산방향 출구(서울기점 262km) 지점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16일 오후 7시경 차량소통이 차단됐다.
강원지역 국도는 16일 오후 6시 현재 평창, 정선, 횡성, 영월군 일대 총 8개 노선 14개 구간이 전면 통제됐고 9개 노선 18개 구간이 부분 통제됐다.
철도는 16일 낮 태백, 경의, 정선선 일부 등 3개 구간에서 역이 침수되거나 노반이 떠내려가 운행이 통제되거나 우회 운행됐다. 이날 오후 10시 이후에는 영동선의 청량리∼강릉 구간도 왕복 4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16일에 서울 등 수도권으로 돌아올 계획이었던 관광객 대부분은 강릉 방향으로 다시 돌아갔거나 주변 지역에서 비가 그쳐 길이 뚫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동해안 관광객이 차량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다시 들어올 수 있는 길은 7번 국도로 강릉∼동해∼삼척∼울진까지 내려간 뒤 경북 영주와 안동 방면으로 이동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편 강원지역에서는 평창, 정선, 인제, 양양 등 7개 시군에서 4만5344가구가 정전 사태를 빚어 일부는 복구됐으나 1만7140가구에 이틀째 전기공급이 끊겼다. 또한 인제와 평창의 정수장과 취수장 9곳이 침수 또는 유실되면서 이 지역 주민 2만여 명이 급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평창군 진부면 일대의 마을들은 누런 흙탕물에 잠겨 ‘산중 고도’로 변했다.
이날 오후 영월 시가지를 관통하는 동강의 수위가 11.09m로 위험수위(9m)를 넘어서면서 저지대 주민 8000여 명이 인근 학교로 긴급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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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춘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