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무너진 하늘 사라진 길…국가위기경보 ‘경계’ 첫 발령

입력 | 2006-07-17 03:00:00

온데간데없는 올림픽대로16일 서울 동작구 한강철교 남단의 올림픽대로와 노량대교가 물에 잠겨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박영대 기자


14∼16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총 33명이 사망했거나 실종되고 1168가구,2902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 강원 양구군에 최고 513mm를 비롯해 서울 307mm, 경기 남양주시 321.8mm, 여주군 299mm 등의 큰비를 뿌렸다.

▽호우 피해 남부지방으로 확산=비구름대가 16일 오후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충청과 영호남지역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충북지역은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고 주민 95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북도 시간당 30mm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충청 이남과 경북지방은 17일 80∼160mm(많은 곳은 250mm)의 비가 내리고 전국적으로 20일까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강 범람 위기=서울 등 수도권은 이날 오후 빗줄기가 잦아들었지만 올림픽대로 등 침수된 곳이 많아 17일 오후에나 교통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에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양평교 부근 안양천 둑이 20m가량 유실되면서 대피준비령이 내려져 인근 주민 200여 명이 당산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 재난위기경보 4단계 가운데 3단계인 ‘경계’ 경보를 발령했다.

▼“강원 인제 특별재난지역 추진”▼

한강홍수통제소는 한강 유역 여주 지점에 홍수경보, 한강 유역 한강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여주 지점 수위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9.76m로 홍수경보 수위(9.5m)를 넘어 범람 위기에 놓였다.

▽강원지역 피해 속출=14∼16일 강원지역에 내린 폭우로 산사태와 범람이 잇따르면서 1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실종되는 등 총 30여 명이 희생됐다. 통행이 두절됐던 영동고속도로 원주∼횡계 88km(강릉 방향)와 강릉∼둔내 77km(인천 방향)는 17일 0시에 각각 1차로씩 개통됐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밝혔다.

한편 한명숙 국무총리는 16일 오전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강원 인제군을 방문해 “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도 폭우 피해가 발생한 인제군 등 피해 지역 주민의 취득세와 등록세 비과세, 지방세 납기 연장 및 징수 유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