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16일 외국어고 지역제한 논란과 관련해 “2008학년도부터 외고 학생 모집 대상 지역을 광역자치단체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고교 평준화 논란에 대해선 “평준화 제도를 폐지하면 과도한 입시 경쟁을 초래해 성장기 학생들에게 신체적, 정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본고사, 고교 등급제, 기여입학제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3불(不) 정책’에 대해 “대입제도가 학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큰 현실에서 이를 허용하면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폐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외고 졸업생의 동일계 진학 및 사회 진출과 관련해 “외고의 설립 취지는 어학 영재 양성이므로 동일계 진학 및 진출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변해 외고 학생의 동일계 진학과 관련해 공인과 사인으로서 상반된 태도를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김 내정자의 두 딸 중 큰딸은 2003년 모 외고를 졸업한 뒤 어문계열이 아닌 이화여대 사회과학부에, 둘째딸은 2005년 다른 외고를 졸업하고 동일계열인 연세대 인문계열에 입학했다.
김 내정자는 “교수 때는 물론 대통령정책실장 때도 인적자원정책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며 “일부에서 교육 문외한이라며 ‘코드’인사를 얘기하지만 제가 교육부총리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