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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주택가격 하락 예상 때문?"… 주택담보대출 급감

입력 | 2006-07-17 15:26:00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든 때문이다.

1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고는 133조 7087억 원으로 6월 말에 비해 4443억 원 늘었다.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6월 전체 증가액(1조4746억 원)의 30.1%, 6월1~15일 증가액(1조1893억 원)의 37.4%에 불과한 규모다.

이달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661억 원으로 지난달 1~15일 증가액의 4분의 1수준이다. 하나 우리 신한은행의 주택 관련 대출창구도 지난달 초에 비해 한산한 편이었다.

은행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실시된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거의 중단하다가 이달 초 대출을 재개했다.

은행들은 지난달 중순이후 돈을 빌리지 못한 고객들이 대거 대출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돈을 쓸려는 고객이 크게 줄어든 것.

은행 여신금융부 관계자는 "올 연말 주택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주택구입시기를 미루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소득수준에 따라 대출한도를 제한하거나 담보가치를 종전보다 적게 인정해주는 제도가 실시되면서 집값의 대부분을 대출금으로 충당하려는 수요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집값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줄면서 올 연말 투기지역 중대형 아파트 가격의 하락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