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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팔레스타인 공격 재개…60여명 사상

입력 | 2006-07-17 15:59:00


이스라엘군이 16일 밤∼17일 새벽 레바논 전역으로 공격을 확대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국경에서 불과 6km 남쪽에 있는 북부 항구도시 압데를 공습했다. 이로 인해 레바논 병사 9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중부의 베이루트, 북부의 트리폴리, 동부의 발베크, 남부의 자라라 등도 공격을 받아 밤새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했다.

▽전방위 공격=이스라엘의 공격은 군사 시설과 민간 시설을 가리지 않았다. 또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병행했다. 16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하이파에 발사한 로켓으로 주민 9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 성격이 짙었다.

북부 압데 항은 레이더 기지가 공습 목표였다. 헤즈볼라 조직원들의 주택이 있는 발베크 시에는 15분 동안 9차례의 공습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3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레바논의 인명 피해는 160여명으로 집계됐다.

물적 피해도 컸다. 베이루트 국제공항의 연료 탱크가 불탔고, 베이루트의 항만 시설이 파괴됐다. 이밖에도 베이루트-다마스쿠스 도로가 파괴됐고 학교, 상업시설, 주택 등도 공습 피해를 입었다.

또 이스라엘은 17일 새벽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외무부 청사도 재차 공습했다. 이어 가자지구 북부 팔레스타인 민병대를 겨냥해 미사일을 5기 이상 발사했다.

▽분주한 국제사회=이스라엘의 공격 강도가 높아질수록 중재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는 16일 베이루트에서 후아드 사니오라 총리를 만나 무력 사용 중단과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15일에는 테례 로에드 라르센 유엔 중동특사를 포함한 유엔 중재단이 베이루트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는 이란 정부에 사태 진정을 위해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을 철수시키는 각국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철수 작전에는 군 수송기에 해군함, 헬기까지 동원돼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프랑스는 선박을 레바논 해안으로 직접 보내 17일 새벽부터 자국민들을 키프로스까지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안전을 위해 헬기와 통신용 공군기까지 동원했다. 영국과 이탈리아는 해군함을 파견했다. 자국민 7명이 숨진 캐나다는 16일 상업용 선박을 확보해 자국민 철수에 착수했다. 러시아는 레바논을 탈출한 자국민을 위해 전세기를 요르단으로 급파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