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태풍 ‘빌리스’가 중국 동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100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내려 후난(湖南), 푸젠(福建), 광둥(廣東), 저장(浙江) 등 4개 성과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에서 17일 오후 현재 최소한 177명이 숨지고 141명이 실종됐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14일부터 4일째 내린 폭우로 5개 성 및 자치구에서 무려 119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푸젠 성에서만 30억 위안(약 3579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폭우는 앞으로도 지역에 따라 19일까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인명 및 재산 피해 역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5개 성 및 자치구를 지나는 강의 수위는 이미 홍수 위험수위를 넘어 인근 주민 170여만 명이 대피한 상태다.
특히 샹(湘) 강 지류인 레이수이와 베이(北) 강 지류인 우수이(武水)에서 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다. 또 베이징(北京)과 광저우(廣州)를 연결하는 징광(京廣)선 등 100여 편의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후난 성에는 모두 92명이 사망하고 120여 명이 실종됐으며 23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홍수방지가뭄극복 총지휘부는 태풍 피해가 심각한 이들 성에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구호자금 6500만 위안(약 77억5450만 원)을 현지에 내려 보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