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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發 물류대란 조짐… 채소값 폭등

입력 | 2006-07-18 03:05:00

구호물품 긴급지원17일 강원지역 공무원들이 강원 양양군 남대천 운동장에서 폭우로 고립된 양양군 오색약수 인근 주민과 수해복구 지원에 나선 군 장병들에게 전달할 라면 생수 빵 등을 강릉산림항공관리소 소속 헬기에 싣고 있다. 양양=전영한 기자


강원지역에 5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교통망이 대거 손실돼 ‘물류 대란’의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피해가 컸던 인제와 평창의 경우 장맛비가 그친 17일에도 산간도로 대부분에 대한 복구를 시작할 엄두도 못 내고 있는 형편.

가장 많은 차질을 빚고 있는 물류는 평창 홍천 횡성지역의 준고랭지 채소의 출하. 수해 농가가 늘면서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다 수송로마저 끊겼기 때문.

고랭지채소사업소에 따르면 강원지역은 최근 하루에 5t 트럭 150대 분량의 고랭지 채소가 서울 등 외지로 출하됐으나 이번 비로 현재 30대 분량 정도만 출하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점차 도로가 복구돼 농산물 출하량도 늘어날 전망이나 수해를 당한 농가가 적지 않아 한번에 큰 물량이 출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고속도로와 주요 국도가 아직도 정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동해안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시멘트 제품 등의 수송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산간 마을로 전달되는 우편과 택배 생필품 등도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이뤄져야 전달이 가능하다.

한편 비가 주춤해지자 공무원과 119구조대원, 군 장병 등의 고립 마을에 대한 구호작전이 활발해지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쌀과 물 등 구호물품을 등에 지거나 고무보트 등을 이용해 고립 마을을 찾고 있다.

상황이 나은 곳은 17일부터 헬기를 이용한 구호물품 공수작전도 펼쳐지고 있다.

강원도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평창 정선 인제 양양 등 4개 군 23개 마을 2378명이 고립돼 있다.

인제군에서는 사흘째 고립된 인제읍 귀둔리 가리산리 덕적리, 북면 한계3리 장수대지구에 119구조대와 한국구조연합회 회원, 군 장병 등 300여 명이 투입됐다. 평창군에서도 이날 소방대원과 군인 공무원 등 300여 명이 식수와 식량을 갖고 고립된 마을로 들어갔다.

16일부터 수해지역에 달려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구조연합회 안산지역 사무국장 김동호(41) 씨는 “위험이야 따르지만 우리가 안 하면 누가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36사단 항공대도 고립 마을에 전투식량인 빵과 식수 등의 구호물품을 헬기로 공수했다.

가격 상승폭이 큰 농산물품목단위가격(원)상승폭(%)배추10kg4,600∼5,500159얼갈이배추4kg7,000∼9,70069시금치4kg8,900∼16,100107청상추4kg10,300∼13,60046무18kg7,000∼9,700126대파1kg900∼1,060155오이10kg16,000∼22,000217풋고추10kg18,000∼45,000163가격은 품종별 중품 기준.
상승폭은 16일 대비 17일 거래된 도매가격 기준.
자료: 가락시장

인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