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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인도 기업체 중역 “美日 안부럽다”

입력 | 2006-07-18 03:05:00


터키 인도 러시아의 기업체 중역들이 미국이나 일본의 중역들보다 더 풍요롭게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국 중역들이 받는 실제 급여를 놓고 세금과 물가 수준 등 가중치를 부여해 구매력을 따져 본 결과 선진국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자에서 컨설팅 회사 헤이 그룹의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5년 7월 기준으로 터키에 사는 기업체 중역들은 구매력 평가 환산 연봉이 7만9000유로(약 9500만 원)로 세계에서 제일 ‘알짜인 중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도가 7만7000유로로 2위에 올랐고 러시아의 중역들은 7만7355유로의 구매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벤 프로스트 씨는 “인도 터키 브라질이나 동유럽은 급성장하고 있어 경험 있는 간부들을 많이 필요로 하므로 급여 수준이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라면서 “그에 비해 물가 상승 속도는 처지므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6만9634유로 수준으로 브라질 폴란드보다 뒤처져 9위에 그쳤다. 미국은 이보다도 떨어진 13위(6만1960유로)였으며 물가가 비싼 것으로 악명 높은 영국은 5만 유로도 넘기지 못해 23위에 머물렀다. 세금이 많은 북유럽 국가들도 모두 하위권에 자리했다. 선진국들의 실제 급여는 개발도상국에 비해 크게 높지만 그래 봐야 ‘빛 좋은 개살구’라는 얘기다.

서방 선진국 가운데선 유일하게 스위스가 7만6193유로로 5위에 들었다. 중국은 급여 수준이 낮아 구매력 평가 환산 연봉이 4만2000유로에 그친 것으로 계산됐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