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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교육부총리 후보자 "평준화 폐지땐 갈등 요인 될수도"

입력 | 2006-07-18 16:00:00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18일 고교평준화 폐지 논란과 관련, "평준화를 폐지하고 입학전형제를 실시하면 자칫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교육 양극화와 지식 양극화 등 사회분할과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외고 지역제한 논란에 대해 "자율과 분권이 소중한 가치임에는 틀림없지만 (외고의 경우) 설립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지역제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 자녀의 외고 편입학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두 딸을 모두 외고에 편입학시켰다는 점을 집중거론하면서 정부가 추진중인 외고의 학생모집 지역 제한을 우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자녀의 '편법 특례입학'을 적극 부인하는 한편 외고의 지원 제한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은 "후보자의 장녀는 6개월 이상 외국에 거주한적이 없는데 어떻게 특례로 시험을 볼 수 있었느냐"고 따진 뒤 "특히 일본에 체류했던 99년 8월에서 12월까지는 불법 조기유학"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임해규 의원은 "학부모들이 자식을 통해 나라에 기여하고자 해서 외고에 보낸다면 외고나 과학고 관련 정책을 부모 선택권을 높이는 방향으로 해야 하지 않느냐"며 외고의 지원 제한을 비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은 "(김 후보자의) 한 자녀는 일본에서도 어렵다는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다 해외에 체류했던 학생이 외고에 들어갈 때는 편입이 용이한 방법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후보자가 개인적인 흠이 없는 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오죽 지적사항이 없으면 계속 자녀 문제에 대한 공방이 오가겠느냐"며 옹호했다.

답변에 나선 김 후보자는 "두 딸이 외국생활을 하면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편입학시켰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 등은 "병적기록부가 정상적인 양식이 아닌데다 중졸로 기록돼 있고 신체등급은 현역근무 대상인 3등급인데 방위병 근무를 했다"며 김 후보자의 군경력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병적기록부를 본 적도 없고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어릴 때 사고로 손가락 2개를 잃었고 다리에도 수술자국이 있다"며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