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억세게 운이 좋은 한 기초지방자치단체의회 의원 당선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 오사카(大阪)부 도요노초(豊能町) 의원 선거에 출마한 고데라 마사토(小寺正人·56) 씨가 주인공이다.
도요노초 의원선거는 유권자들이 지지후보자의 이름을 1명씩 적어내면 득표를 많이 한 순으로 18명을 뽑는 방식. 당초 개표에서 고데라 씨는 446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18위를 한 오카 시게루(岡茂·68) 씨에게 1표차로 낙선했다.
하지만 고데라 씨는 재검표를 요구해 '기데라 마사히토(木寺正人)'라고 적힌 무효표를 1표 찾아냈다.
도요노초 선거관리위원회는 무효표에 적힌 이름의 한자(漢字)가 고데라 씨와 세 글자나 일치하고 '小'자와 '木'자도 모양이 비슷한 점을 들어 이 표를 고데라 씨의 표로 인정했다.
당선무효의 위기에 몰린 오카 씨는 "이 표가 또 다른 출마자인 '기데라 기요시(木寺きよし)' 씨의 표일 수도 있다"며 소송을 냈지만 6일 최고재판소에서 패소판결을 받았다.
득표수 447대 447로 동점이 된 두 사람의 최종 승부는 17일 도요노초 선관위가 주관한 제비뽑기에서 갈렸다. 고데라 씨는 1부터 20까지 숫자가 적힌 제비 중 '15'를 뽑아 '3'을 뽑은 오카 씨를 물리쳤다.
제비뽑기가 끝난 뒤 고데라 씨는 "신의 뜻"이라고 흡족해한 반면 오카 씨는 "운이 나빴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