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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손상·버거씨병 환자에 탯줄 줄기세포 이식, 증상 호전

입력 | 2006-07-18 16:37:00


척수가 손상된 환자와 손 발끝이 썩어 가는 버거씨 병을 앓는 환자에게 탯줄 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증상이 뚜렷이 호전됐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건국대 수의대 김휘율 교수팀은 18일 서울 경희의료원에서 열린 '제1회 탯줄 줄기세포 세미나'에서 척수 손상 환자 8명에게 사람의 탯줄 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3명이 다리의 경련이 없어지고 배뇨감각을 되찾는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였으며, 다른 3명은 기분이 나아지는 호전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또 1월 척수 손상이 있는 개 7마리에게 사람의 탯줄 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6개월이 지난 뒤 5마리가 정상적으로 걷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양대 박훤겸 교수팀은 혈관이 막혀 다리를 절단해야할 버거씨 병 환자 12명에게 탯줄 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10명이 다리를 자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증상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팀은 환자 가운데 4명은 썩은 피부조직이 회복되고 손가락 발가락의 모세혈관의 숫자와 크기가 늘어나 혈액 순환이 원활해진 결과를 세계적인 줄기세포 국제학술지 '스템셀' 6월호에 게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희대 뇌질환 연구소 오태환 교수는 "환자들이 호전된 증상을 10~20년을 유지해야 임상 결과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들 임상시험 결과는 난치병 치료에 한 발 다가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탯줄 줄기세포:

제대혈 줄기세포로도 불린다. 탯줄 안의 혈액(제대혈)에는 피를 만드는 '조혈모세포'와 뼈 근육 신경 등을 만드는 '성체줄기세포'가 들어있다. 성체줄기세포는 버거씨병 등 신경·근육 계통의 여러 가지 난치병 치료에 쓰인다. 제대혈의 성체줄기세포는 분화되기 전이어서 사람이나 동물 등에 이식해도 면역거부반응이 없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