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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점거 농성, 전기공급 끊긴 채 극단 대치

입력 | 2006-07-18 17:31:00


포항지역 전문건설노조원의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이 건물 내 전기가 끊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포스코 측은 18일 낮부터 전기공급을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건물 안 에어컨 가동이 중단됐다. 사태 해결에 진전이 없을 경우 물도 끊는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본사 건물을 불법으로 점령해 업무가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노조 측과 협상할 의사는 전혀 없다"며 "농성을 풀고 업무부터 정상화하도록 하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노사 양측이 벌이고 있는 협상에는 다소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산을 둘러싼 입장 차이에는 변함이 없다.

사용자인 포항전문건설협회는 "포스코 본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더 이상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토요유급휴일제 등 핵심사항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으면 철수 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경찰은 7000여 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건물을 에워싸고 있을 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대치만 계속하고 있다.

포스코 본사 건물은 승강기를 제외하면 윗층으로 올라가는 통로가 폭 2m가량의 비상계단 밖에 없어 경찰의 진입이 쉽지 않은 상태. 노조원들은 이 계단을 의자와 쇠파이프 등으로 완전 봉쇄한 상태다.

또 헬기를 동원해 옥상으로 특공대를 진입시키는 작전도 농성자가 많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농성 이탈자가 늘어나는 데다 건물 내부 특성상 무리한 진압을 했을 경우 쌍방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신중하게 대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원 가운데 지금까지 500여 명이 농성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