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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리콜… 리콜… 고개숙인 기업들

입력 | 2006-07-19 03:04:00


‘분유, 비타민 음료, 카페라떼, 콜라….’

올해 들어 제품에 문제가 있어 리콜된 음료 리스트다. 최근에는 사상 최대 학교급식 중단 사태를 초래한 식중독 사고를 계기로 ‘식자재’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식품위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기업 식품업체들의 리콜이 급증하고 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관련 리콜 건수는 49건으로 전년(15건)에 비해 3배 넘게 늘어났다.

○ 이물질 함유-포장불량 등 대상

최근 들어 식품업체들은 제품의 품질 이상뿐 아니라 외부인의 독극물 투입, 포장 용기의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리콜을 하고 있다.

롯데삼강은 올해 5월 내놓은 밀크셰이크 ‘빠삐코’ 가운데 편의점업체 훼미리마트에 납품된 7만∼8만 개를 리콜 중이다. 뚜껑 부위에 검은 탄화물이 묻어 있어 시각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유통업체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코카콜라는 이달 초 전남 화순지역에서 발생한 독극물 주입 사건을 계기로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의 코카콜라 115만 병을 리콜했다.

매일유업도 지난달 말 수도권 편의점에 유통시킨 카페라떼 ‘마일드맛’과 ‘모카맛’ 8만여 개(유효기간 8월 16∼24일)를 모두 리콜했다. 제조공장에서 유통업체로 배송하는 냉장차량에 이상이 생겨 맛이 변질됐기 때문이다.

CJ푸드시스템은 지난달 발생한 학교급식 사고와 관련해 “원인 제공 여부와 관계없이 책임을 느낀다”며 유통된 식자재 리콜과 함께 학교급식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동화약품 일양약품 한보약품 현대약품 등 21개 비타민C 음료 제조 및 수입업체도 올해 4월 시판하던 비타민 음료에서 먹는물 기준치(10ppb) 이상의 벤젠이 검출되자 대부분 판매를 중단하고 리콜 조치했다.

○ 매출 줄고 주가도 반 토막

리콜 후에도 고민이 많다. 해당 기업들이 겪는 후폭풍이 만만찮기 때문.

대규모 급식사고와 연루된 CJ푸드시스템은 급식 사고 발생 이후 주가가 반 토막 났다.

지난달 19일 장중 한때 1만8950원까지 올라갔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2일 식중독 사고가 알려진 이후 급락을 거듭해 18일엔 9760원으로 장을 마쳤다. 1800억 원대를 웃돌던 시가총액도 919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또 이 회사는 일부 학부모단체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도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코카콜라도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다.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마트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독극물 사건이 알려진 이달 11∼14일 1.8L 페트병 코카콜라 매출이 전주에 비해 40∼50%가량 줄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리콜로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지는 등 유형무형의 손실이 막대하다”며 “식품 위생관리 등을 더욱 철저히 해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리콜(Recall):

소비자의 생명·신체 및 재산상의 안전에 위해를 끼치거나 끼칠 우려가 있는 결함 제품을 제조회사가 수거해 수리, 교환, 환불해 주는 제도.